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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사시는 동안 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 장류진의 (2019)은 청춘남녀의 삶과 연애 등 20-30대의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8편의 소설을 묶은 소설집입니다. 표제작인 '일의 기쁨과 슬픔'은 21회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은 작품으로 장류진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창비가 홈페이지에서 '일의 기쁜과 슬픔'을 무료 공개하자 4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흔치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김안나는 판교의 테크노벨리의 소규모 스타트업 회사에 다니는 막내둥이인데요. IT 회사에 다니지 않았으면 절대로 알 수 없는 아주 디테일한 세부묘사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소설입니다.장류진은 소설 속 김안나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판교에서 작은 한 IT 회사에서 7년을 일하다 퇴사하고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썼다고 해요. 그리고 다시 회사에 들어갔는데 .. 2021. 1. 13.
[안녕, 드래곤] 미씽아카이브의 용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 우리나라만큼 '용'을 좋아하는 나라도 없지 싶다. 아마도 이름에 '용'자를 이렇게 많이 쓰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용숙, 용자, 용덕, 덕용, 희용, 수용, 등등... 물론, '용'을 소재로 한 소설도 아주 많은 것 같다.이번 주말에는 미씽 아카이브에서 펴낸 '용'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 (2019)을 읽었다. 미씽아카이브는 판타지, SF, 호러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출판하는 개인 브랜드이다.은 미씽 아카이브가 첫 번째로 기획한 '용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판한 책으로 12명 작가의 '용'에 대한 이야기들이 과 함께 6편씩 실려 있다.이 판타지 소설은 일반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창작자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에 참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크라우드.. 2020. 5. 17.
[애꾸눈 소녀] 마야 유타카의 일본 추리소설 추천 일본은 애니메이션 못지않게 추리 소설 분야도 강국인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책은 이번 연휴 때 읽은 마야 유타카의 추리소설 (2012)다. 는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과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도 오른 소위 일본의 신본격 2세대 작가라는 마야 유타카가 소녀 명탐정의 탄생을 그린 추리 소설이다. 내가 '애꾸눈 소녀'를 만난 것은 순전히 일본 추리소설 열혈 애독자 X 덕분이다. 이 소설을 읽은 X가 아주 '자극적'이라고 흥분해서 추켜 세웠다. 내가 "좀 유치한 구석이 너무 많은데"라고 반론을 제기하자 그는 아직 '추리 소설을 감상할 줄 아는 식견'이 없어 그렇다고 면박을 줬다. 그 말이 맞기는 맞다. 아직 나는 일본 추리소설을 평할만큼 그렇게 많이 접하지는 못.. 2020. 5. 3.
[일본 소설 추천] 편의점 인간, 무라타 사야카의 인간조건에 대하여 무라타 사야카의 중편 소설 은 인간에 대하여, 세상에 대하여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어떻게 살아야 인간의 조건에 맞는 삶일까?소설 을 읽어보면 우리 모두 편의점 점원이라는 동물이 아닐까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이 세상은 어떤 이에게 천국과도 같고, 어떤 이에게는 지옥과도 같으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작가 무라타 사야카 소개1979년생인 작가는 다마가와 대학 시절 때부터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으며, 졸업 후에도 18년째 편의점 알바를 하며 소설을 쓴다고 한다.무라타 사야카는 (2003)로 제46회 군조신인문학상을, (2009)로 제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그리고 (2016)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 3대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는 사야카를 포함해 단 세 명뿐이라.. 2020. 5. 1.
[무기여 잘 있거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서로 다른 결말들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1899-1961)는 전쟁과 모험을 탐닉한 소설가였다. 그의 소설 (1940)와 (1929)는 스페인 내전과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그의 경험의 산물이다.헤밍웨이는 195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유감스럽게도 그는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로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헤밍웨이의 이러한 기질은 낚시와 사냥, 권투를 즐긴 의사였던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듯하다. 그의 어머니는 원래 성악가였는데, 그녀는 헤밍웨이를 여장시키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예쁜 여자애 옷을 입고 돌사진을 찍었다. 그런 엄마를 헤밍웨이는 평생 증오했다.훼밍웨이는 사고 후유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1961년 엽총으로 자살했다. 그의 나이 62세였다. 그의 아버.. 2020. 4. 30.
[창조하는 뇌] 창의적일 때, 뇌 속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데이비드 이글먼의 알차고 재미있는 뇌과학 입문서 을 읽고, 그가 예술가 앤서니 브란트와 공저한 (2019)을 연달아 읽었다. 는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여 창조성을 발휘하는지  탐구한 교양서적이다.창의적인 일을 할 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기발한 아이디어는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여 우리 앞에 툭 던져주는 것일까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답을 묶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에서 데이비드 이글먼이 밝혔듯이 우리 뇌는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걷기나 말하기, 자전거 타기 등은 절차적 기억으로 하드웨어에 저장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그렇게 해서 남은 에너지들은 새롭고 낯선 일들에 동원된다. 즉 우리 뇌는 익숙한 일에는 신경을 덜 쓰고, 새롭고 낯선 일에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다... 2020. 4. 24.
[자기 계발]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봄비가 내리고 있다. 비 오는 주말, 심리학이라는 타이틀을 단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공교롭게도 두 권 다 중국인이 쓴 책이었다. 한 권은 어제 포스팅한 이고, 한 권은 장원청의 이다. 각각 올해 2월과 3월,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됐다.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마음의 텃밭에 오늘처럼 비가 내릴 때, 심리학 관련 책을 찾는 것 같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는 내가 찾던 책이 아니었다. 심리학 비전공자가 쓴 처세술에 관한 책이었으니 실망이 컸다.도 마찬가지였다. 심리학과 처세술을 짬뽕시킨 책이었다. 책의 많은 부분이 처세술 관련 책에서 인용한 내용들로 뒤덮여 있었는데, 원 저작자들에게 허락을 받고나 전재한 것인지도 의문이 들었다. 특히 데일 카네기의 의 일화들은 무더기로 인용돼 있었다.이 책은 무려 75가지.. 2020. 4. 19.
[처세술]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웨이슈잉 나이 '서른' 무렵은 가혹하다. 아직 파릇파릇한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섣부른 실수나 시행착오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나이다. 여기서 삐끗했다가는 안락한 마흔, 쉰은 없다는 위협감에 시달리는 나이다. 무엇보다 직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에서 치열한 심리전을 치러야 하는 나이다.(2020)의 저자 웨이슈잉이 생각하는 나이 '서른'에 대한 관점이다. '도서편집 경력 10년 차인 유명한 출판기획자'로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심리학 비전공자인 것 같다. 책 내용도 심리학을 다룬 것이 아닌 처세술을 다룬 자기 계발서다.저자는 '심리학이라는 도구는, 서른 앞에 높인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안정감 있게 차근차근 오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서문에서 적었지만 정작 책 내용은 비굴함을 감수.. 2020.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