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밤16 [창조하는 뇌] 창의적일 때, 뇌 속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데이비드 이글먼의 알차고 재미있는 뇌과학 입문서 을 읽고, 그가 예술가 앤서니 브란트와 공저한 (2019)을 연달아 읽었다. 는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여 창조성을 발휘하는지 탐구한 교양서적이다.창의적인 일을 할 때 우리의 머릿속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기발한 아이디어는 우리 뇌가 어떻게 작동하여 우리 앞에 툭 던져주는 것일까에 대한 저자 나름대로의 답을 묶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에서 데이비드 이글먼이 밝혔듯이 우리 뇌는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걷기나 말하기, 자전거 타기 등은 절차적 기억으로 하드웨어에 저장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그렇게 해서 남은 에너지들은 새롭고 낯선 일들에 동원된다. 즉 우리 뇌는 익숙한 일에는 신경을 덜 쓰고, 새롭고 낯선 일에는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는 것이다... 2020. 4. 24. [자기 계발]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장원청 봄비가 내리고 있다. 비 오는 주말, 심리학이라는 타이틀을 단 두 권의 책을 읽었다. 공교롭게도 두 권 다 중국인이 쓴 책이었다. 한 권은 어제 포스팅한 이고, 한 권은 장원청의 이다. 각각 올해 2월과 3월, 우리나라에 번역 출판됐다.가슴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마음의 텃밭에 오늘처럼 비가 내릴 때, 심리학 관련 책을 찾는 것 같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는 내가 찾던 책이 아니었다. 심리학 비전공자가 쓴 처세술에 관한 책이었으니 실망이 컸다.도 마찬가지였다. 심리학과 처세술을 짬뽕시킨 책이었다. 책의 많은 부분이 처세술 관련 책에서 인용한 내용들로 뒤덮여 있었는데, 원 저작자들에게 허락을 받고나 전재한 것인지도 의문이 들었다. 특히 데일 카네기의 의 일화들은 무더기로 인용돼 있었다.이 책은 무려 75가지.. 2020. 4. 19. [처세술] 서른 전에 한 번쯤은 심리학에 미쳐라, 웨이슈잉 나이 '서른' 무렵은 가혹하다. 아직 파릇파릇한 청춘이라고 생각하지만 섣부른 실수나 시행착오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 나이다. 여기서 삐끗했다가는 안락한 마흔, 쉰은 없다는 위협감에 시달리는 나이다. 무엇보다 직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관계에서 치열한 심리전을 치러야 하는 나이다.(2020)의 저자 웨이슈잉이 생각하는 나이 '서른'에 대한 관점이다. '도서편집 경력 10년 차인 유명한 출판기획자'로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심리학 비전공자인 것 같다. 책 내용도 심리학을 다룬 것이 아닌 처세술을 다룬 자기 계발서다.저자는 '심리학이라는 도구는, 서른 앞에 높인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안정감 있게 차근차근 오르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서문에서 적었지만 정작 책 내용은 비굴함을 감수.. 2020. 4. 18. [더 브레인] 알차고 재미있는 뇌과학 입문서 추천 뇌과학 입문서 (2017)의 저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서문에서 '삶에서 뇌가 얼마나 중요한지 감안할 때, 나는 왜 우리 사회가 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이토록 드물고 대신에 공공의 전파를 유명인의 사생활과 리얼리티 쇼로 채우는지 의문을 품곤 했다'고 한다.우리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어떻게 세상을 지각하는지, 우리는 누구이고 우리의 삶이 어떻게 조종되는지, 우리에게 타인들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호기심이 있다면 을 추천한다.01 뇌는 어떻게 성장할까? 뇌가 생긴 모양을 보면 호두를 닮았다. 우리의 생각과 꿈, 기억과 경험이 모두 두개골에 밀봉된 1.4킬로그램의 이 이상한 신경물질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에 경외감이 든다.뇌가 채택한 성장 전략을 보면 신비롭다. 태어날 때 뇌세포의 개수는 약 860억.. 2020. 4. 17. 기시미 이치로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무기력하고 하루하루가 견디어내기 힘들 때는 심리학 책을 뒤적이게 된다. 심리학이 어떤 힘을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오늘은 의 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2015)을 손에 들었다.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을책 표지의 "당신에게 당부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을"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잡아끌었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라는 뜻이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면서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우니까.어차피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지도 않고, 누가 대신 책임져 주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주체적으로 삶의 길을 선택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한다는 말이다.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언제가 우연히 듣게 된 초로의 늙은이들의 대화에 놀라.. 2020. 4. 4. B급 전성시대, 김은식의 B급 자기 계발서 김은식의 는 B급에 속한 사람들을 위한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럼 A급, B급, C급은 어떻게 나눠질까? 이 책의 저자 김은식이 정의한 분류를 보자.일류(A급)는 특별한 재능과 노력, 그리고 행운까지 더해지지 않으면 이르기 어려운 위치로 그 영역에서 성과를 통해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확보하고, 그 위에서 다양한 발상과 노력을 시도하며 자기 입지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다. 이류(B급)는 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어지간한 노력을 더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수 있는 위치로 그 영역에서의 성과를 통해 빠듯하게나마 생존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향유와 재투자는 어려운 정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C급은 저자에 따르면 디자인인건, 글쓰기 건, 공연이건 지속적으로 매달 몇 십만 원.. 2020. 3. 30. 김얀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이상한 여행기 김얀의 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내 블로그 이름 때문이었다. 블로그 이름을 "낯선 세계에 부는 바람"으로 바꾸면서 혹시 다른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 이름은 아닌지 검색해 보았다.그랬더니 검색 결과에 뜬금없이 이 책이 떴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여 찾아 읽어보는 수고를 했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실망감이 밀려왔다.작가는 은 13개국 낯선 침대 위에서 만난 13명의 남자 이야기라고 했다. 그런데 13개국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고 그녀가 만났던 남자 이야기만 있었다.첫 장 '붉은색 다이아몬드를 샀다'는 난잡한 섹스 행위를 진부한 글로 옮겨 놓은 도색 잡지를 읽는 듯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여행 에세이라기보다는 섹스 후에 쓰는 허무한 잡념을 적어놓은 일기 같은 것이었다. 그러니 침대 위의 이야기만 있고 그녀가 여행한.. 2020. 3. 21. 나이든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심리학 나이든 사람에게 쉽게 사랑에 빠져드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보았지만, 혜윤은 지난 연애사와 마찬가지로 만족할만한 답을 이번에도 찾지 못했다. 나이든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의 심리를 심리학계에서는 엘렉트라 컴플렉스로 설명하지만 혜윤은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혜윤이 이번에 빠져든 나이든 그 남자는 술을 좋아하는 것 말고는 아빠를 닮은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아빠는 여러모로 달랐다. 아니 아빠를 닮았다면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 단정했다. 혜윤은 그 무렵 아빠를 지독히도 증오하고 있었다.그를 처음 만난 것은 꼭 1년 전이었다. 그를 처음 보는 순간, 혜윤은 왠지 자신보다 나이가 배로 많은 그를 사랑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가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회.. 2020. 2.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