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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노트

직장 갑질 상사 대처법, 이직을 결심케 하는 직장 내 괴롭힘

by essay™ 2021. 12. 6.

직장 상사의 갑질 또는 따돌림으로 비극적 선택을 했다는 가슴 아픈 기사들은 어제오늘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하는 법이 시행된지 어언 2년이 넘었지만 우리 사회의 문화는 여전히 변화지 않는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직장 내 괴롭힘이란 근로기준법 제76조의 2에서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사용자나 근로자가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모든 행위를 뜻합니다.

이직을 결심하는 이유

잡코리아가 올해 10월 실시한 이직 첫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20~30대 남녀 직장인 중에 75.5%가 이직을 한 경험이 있고, 이들 중 37.5%는 1년 미만에 이직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로는 '업무 과다·야근으로 개인생활을 누리기 어려워졌다'가 38.6%, 낮은 연봉에 대한 불만이 37.1%, 회사의 비전 및 미래에 대한 불안이 27.8%, 사사·동료와의 불화를 17.8%로 꼽았습니다.

스트레스의 근원, 직장 상사

20~30대가 꼽은 이직사유에는 상사, 동료와의 불화는 17.8%로, 결코 낮은 비율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이혼사유가 '성격차이'로 뭉뚱그려지듯이 이직 사유 또한 업무과다나 낮은 연봉으로 뭉뚱그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설문조사에서 사람과의 불화라고 답하면 왠지 자신이 인격적인 결함이 있다고 비추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되니까요. 

갑질 상사 경험

취업포탈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에 대한 실상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 중에 갑질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89.1%가 답했고, 갑질 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거래처가 아닌 '직속 상사'라고 답한 직장인이 88.7%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상사의 갑질 유형에는 반말 등 거만한 태도,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요청, 업무를 벗어난 무리한 일 요구, 의견 등 묵살, 차별대우, 욕설 등 인격모독, 업무실적 가로채기 등이 꼽혔습니다. 갑질 유형의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요청'은 이직 사유의 업무과다와 연결되겠네요.

갑질 상사 대처법

주디스 울프로 심리학 박사가 제안한 갑질 상사 유형별 대처법을 보면, 나르시스트 유형 꼴통 상사는 비위를 맞춰주려다 조종당하지 말라, 분노 중독자 유형 꼴통 상사에게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대응하라고 권고합니다.

거짓 미소와 걱정하는 모습 등 교묘한 형태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수동 공격자 유형에는 '나만 느끼는 모욕감이 아니다. 불쾌감을 표현하라'로, 험당꾼 유형에는 행동 교정이 어려우니 차라리 관심을 끊어라고 조언합니다.

그런데 나이브한 심리학 박사가 제안한 갑질 상사 대처법은 냉엄한 현실에서는 그리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은 마음을 가라앉힌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불쾌감을 표현해도 상대방은 즐기면서 계속할 것이고, 차라리 관심을 끊어도 여전히 괴롭힘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어떤 블로그에서 신입사원이 가져할 마음가짐 어쩌고저쩌고 하는 글을 봤는데요.

상사나 선배가 아무리 부족해 보여도 그들은 시간의 힘을 지닌 경험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을수록 실력은 향상될 테니까 자기 계발을 도와주는 상사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때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갑질 상사 대처법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어이없는 조언을 하는 황당무계한 사례도 있습니다. 사실, 피가 거꾸로 솟는 갑질 상사 대처법에는 세가지 길 밖에 없습니다.

직장 문화가 바뀌어야

회사 내에서 그들과 맞서 싸우거나 아니면 그들과 타협(?)해서 순응하거나, 그도 아니면 이직하거나 하는 세 가지 길밖에요.

갑질 상사 대처법으로는 적극적으로 싸우는 길이 최선입니다만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괴롭힘을 입증할 개관적인 자료들 - 대화 내용 녹음, 메시지 내용 캡처, CCTV 확보, 주변 사람들의 증언, 심리 상담 내용 등을 확보하여 신고하는 것인데요.

저 과정들을 밟아 나가기엔 자아고갈이 너무 심하게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그냥 참고 살거나. 그래서 최근 들어 20~30대들의 이직 경험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정해 봅니다.

기성세대들은 자기들이 잘나서, 시간과 싸워 이긴 현명한 사람이니까 지적질도 감사하게 받아들이라는 태도입니다.

자기들도 다 겪어온 과정이라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고 말하면서 거짓 미소와 교묘한 배려심으로 치장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직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짬밥이 최고다라는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갑질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직장에서 갑질 상사를 만나면 바로 이직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자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들과 싸워 이긴다해도 상처뿐인 영광일 테고, 또 그런 회사가 비전이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물결을 거스러다가 결국은 도태할 회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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