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자동차 선바이저를 교체했어요. 할 때는 힘들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그렇게 쉬운걸 그렇게 어렵게 했구나 싶더라고요. 혹시 자동차 선바이저를 교체해야 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올려요.
차량용 선바이저를 교체해야만 하는 사태가 일어난 건 지지난 주 금요일이었을 거예요. 퇴근길,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확 날리려고 이하이의 '손잡아 줘요'를 신나게 들으며 그루브를 타고 있었는데요.
그때 운전석 문 쪽을 어떤 자동차가 가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ㅠㅠ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먼저 제가 픽한 자동차 선바이저 제품 구매 후기부터 말씀드릴게요.
라온유통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경동의 차량용 크롬 스모그 윈도우 썬바이져예요. 인터넷가 32,100원인데 이리저리 할인받아 11,500원이 구매했어요.
제 차는 뉴모닝인데 전 차종 선바이저를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한국산에다가 다자인도 나름 만족했어요. 선바이저 2개만 필요한데 세트(4개)로 판매하니까 낭비이긴 했지만.
자, 그럼 이제 제가 겪은 자동차 사고 경험담을 말씀드릴게요.
자동차 사고에 대처하는 자세
자동차 사고 경위
금요일 퇴근 길 러시아워, 사거리에 막 들어서려는 초입이었는데 나는 3차선에서 직진하고 있었고, 2차선에서 내 차와 나란히 달리던 그 차는 아무 생각 없이, 아마 내 차를 못 보았겠죠? 우회전하려고 3차선으로 진입하다 내 차에 뽀뽀를 하고 말았던 거예요. 나 원 참. ㅠㅠ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선 도로, 일단 내려서 보아하니 운전석 문과 뒷좌석 문이 많이 찌그려져 있는 거예요. 아직 새 차인데..., 열 받아서는 보험사에 전화를 돌렸어요.
그런데 이마가 반짝이는 나이 지긋한 그 아저씨는 보험사에 전화하지 말고 자체적으로 처리하자는 거예요. 자체적으로? 뭐지 하면서 그분을 노려보면서 "그럼 수리하면 백 프로 처리해주시는 거예요?" 하니까, 뭐 대충 그렇다고 대답을 하는 거예요.
사람의 말이라는 것
저는 뭐든 얼렁뚱땅은 싫어해요. 사람 마음만큼 자주 바뀌고 변심하는 것도 없어요. 선의에서 하는 좋은 말이라도 신뢰하지 말아야한다는 걸 경험칙으로 터득했으니까요.
대화도 O, X 식으로 진행해요. 하나라도 X가 나면 대화는 진행될 수가 없어요. 인생에서 그렇게 많이 들은, 다음에 뭐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은 지나고 보면 그냥 하는 말이었거나 아예 그럴 의지도 없었던 말들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다는 걸.
또 사람이 쓰는 말은 사람들마다 서로 다른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너와 나는 '다르다'는 말을, 너와 나는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태반인 걸 보면 말이야말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깐깐하게 검증해야만 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동차 사고 시 조치사항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는 특히 이런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이에요. 상대방이 비록 선의라 말했다 하더라도 신뢰하는 건 금물입니다. 뒤에 말을 바꾸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으니까요.
그러니 될 수 있으면 사진도 많이 찍고 최대한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 게 최선이에요. 그리고 상대방이 비열하게 나오는 경우, 보험사보다는 경찰에 사고 접수를 하는 것이 편해요. 조금 귀찮지만 보험사보다 신뢰성 있는 조사를 기대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금요일 러시아워인지라, 비교적 경미한 접촉 사고로 판단하고 사진을 찍고 일단 차를 옆으로 뺐어요.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보험사 사고팀이 도착하더군요.
백 프로 상대방 과실 맞죠? 하니까 보험사 직원이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상대방이 자기 과실이 백 퍼라고 했는데도 말이에요.
"백 프로 과실이 인정되는 경우가 아주 드물어요. 판례나 사례들을 조사해 보아야..."
-보험사 현장요원 말씀.
이런 X떡 같은 경우도 다 있을까요? 다음날 기아자동차 사고팀에 사진을 보내고 연락했더니 오히려 그분이 보험사의 태도에 분개하여 자기가 당장 협의를 진행해 보겠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자동차 사고가 나면 보험사가 알아서 해줘야 되는데 말이죠. 조금 있으니 상대방 과실 백퍼로 수리하기로 했으니 차를 맡기라고 하시더군요. 야호!
그런데 순간, 내가 왜 기뻐해야지? 하는 현타가 오더군요. 어떤 사람이 내 차를 박았고, 시간 뺏겨가며 스트레스받은 건 둘째치고 멀쩡한 자동차 문짝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수술하는 거와 똑같잖아요. 아, 슬퍼~.
수리한 차에서 결함이 발견됐을 때
어쨌든 정비공장에 입고를 하고 며칠이 걸려 차를 받았어요. 또 퇴근길이었어요. 그 사고 이후로 그루브는 조금만 타고 있었는데.
웬걸! 이번에는 운행 중에 운전석 쪽 선바이저가 떨어지는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겠어요? 어찌나 놀랬던지, 이런 걸 깜놀이라고 하나요...
내려서 자세히 보았더니 문짝을 교체하면서 선바이저는 교체를 하지 않고 재활용한 거예요. 그러니 선바이저의 양면테이프 접착력이 떨어질 수밖에요!
정비공장에 전화했더니 다시 입고하라는 거예요. 선바이저 교체하려고 또 며칠을 소비하라고? 야마가 돌았지만 최대한 자제하며 정중하게 항의를 하는 수밖에. 자꾸 그런 식으로 하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거예요 했더니 선바이저 교체비용 3만 원을 송금해주더라고요. 젠장!
그리하여 선바이저를 주문하고 셀프 교체하게 된 거예요. 아휴~ 생각하니까 또 열 받네요! 지지난주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소중한 일요일을 차에 다 바치고 말았네요.
자동차 선바이저 셀프 교체하는 방법
자동차 선바이저 셀프 교체는 새 제품을 장착하는 것보다 기존 선바이저를 떼어내고 남은 양면테이프 끈끈이 자국을 제거하는 것이 작업량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래 부착되어 있던 양면테이프 끈끈이는 정말 떼어내기 어려웠어요. 오래 붙어 있었던 시간만큼 그에 비례하여 끈끈이를 더 떼기 어렵다는 걸 알았어요. 정들면 무서워요~ㅜㅜ,
양면 테이프 제거 방법
일반적인 양면 테이프 제거방법은 오일이나 식초, 중성 세제, 에프킬라를 뿌려두고 끈끈이를 떼어 내면 쉽게 떨어집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이소에서 파는 스티커 제거를 뿌리거나 드라이어기로 열기를 쏘이면 벡퍼 거의 다 떨어집니다.
양면테이프는 열기에 약하기 때문에 위에서 열거한 방법으로 안 될 때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뜨거운 수건을 덮어놓거나 드라이어기로 열기를 퍼붓는 게 직방입니다.
그러나 자동차 선바이저를 떼어낸 자리에 남은 끈끈이는 오일을 바라고 에프킬라를 뿌려 보았지만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스티거 제거제도 별로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엔 못쓰는 신용카드로 하나하나 다 긁어내는 정성을 들인 후에야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깨끗하게 다 떨어져 나왔습니다.
드라이어기를 쓸 수가 없으니 할 수 없었죠. 카센터에서는 이 작업을 보통 스팀기로 열기를 가해 쉽게 떼어냅니다.
선바이저 부착 방법
선바이저 부착은 양면테이프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 않습니다. 제품과 함께 동봉되어온 매뉴얼 대로 하시면 쉽게 하실 수 있는 작업인 것 같습니다.
01. 먼저 부착 위치에 먼지나 기타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냅니다.
02. 양면 테이프 후지를 벗기기 전에 선바이저를 부착해 보면서 위치를 잡습니다.
03. 동봉되어온 초강력 접착 증진제를 바르고 30초를 기다립니다.
04. 양면 테이프 후지를 벗겨내고 부착합니다.
05. 부착 후 바로 틈새가 생기지 않도록 꼼꼼하게 꼭꼭 눌러줍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때 지나가시던 건장하신 분이 연약한 몸으로 깽깽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안돼 보였던지 다가와 도와주시더군요.^^
모닝이 흔들거릴 정도로 솥뚜껑 같은 손으로 꾸우꾹 눌러 주시는데, 아~ 굵은 팔뚝에 불거진 힘줄은 어찌 그리 든든하던지요. 정말 멋지신 분 덕분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역시 머니머니해도 남자의 힘은 머슬!
부착 후 주의사항
부착 후 2시간 내에 다시 한번 꼭꼭 눌러줍니다. 부착 후 24시간 내에 물이나 기름등 이물질이 묻지 않게 주의합니다. 그러니 비 오는 날은 운행을 자제해야 되겠죠?
장착 후에는 하루 정도는 될 수 있으면 자주 닦아주면서 양면테이프를 눌러 주시면 틈새 없이 잘 붙습니다. 반영구적으로 말이죠.
선바이저 과연 필요할까?
그런데 이렇게 스트레스받은 선바이저 교체 작업을 끝내고 나서야 선바이저 편익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어요. 선바이저가 필요한 경우는 비가 올 때 창문을 조금 여는 경우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비 오는 날 창문을 내리는 경우는 스모커 외에는 거의 없을 것 같아요. 지난 세월 돌이켜보면 비 오는데 창문을 내린 경우가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저는 난스모커이기 때문에 비오는 날 창문을 내려서 습기차게 하는 우매한 짓은 하지 않거든요.
차를 구매할 때 영업사원이 선바이저를 선물해 준 것이 아마 디폴트가 되어 있었던 거예요. 아~ 젠장, 왜 이제야 이런 생각이 든담? 드라이빙할 때 유심히 보니 고급차는 대개 선바이저가 없고 저처럼 경차가 유독 선바이저가 많이 부착되어 있더라는.ㅠㅠ
선바이저를 부착하면 공기저항으로 소음도 생길 수밖에 없고 좋을 게 하나도 없었는데... 혹시 자동차 선바이저 교체해야 하는 되시는 분들은 원점에서 재고해 보실 것을 강력 추천드려요.
내일은 또 월요일이네요. ㅠㅠ 아무튼 출근해야 되는 직장인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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