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들이 마지막 월경을 마친 후에야 비로소 등장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호르몬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가 막연히 50세 언저리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실라 드 리즈 박사가 쓴 <불 위의 여자>(2021)를 읽어보면 우리의 몸은 이미 30대 후반부터 호르몬과 관련해 조금씩 변화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며,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바이오리듬이 바뀌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30대 때부터 관심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야겠어요.
폐경이라는 말은 12월 개월 동안 월경이 없었을 때 마지막 월경을 부르는 말입니다. 실라 드 리즈 박사가 구분하는 폐경기에 대한 개념을 정리합니다.
갱년기의 주요 단계
폐경전기 : 호르몬의 변화가 미미하게 시작되어 점진적으로 조금씩 진행되는 폐경전기는 보통 38세에서 44세 어느 지점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훨씬 일찍 시작합니다. 리즈 박사의 말을 빌면 대부분의 의사들도 갱년기에 대해서는 무지하다고해요.
폐경이행기 : 폐경전기에서 자연스럽게 진입하는 폐경이행기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갱년기가 바로 이 시기라고 하네요. 폐경이행기는 마지막 월경 이후 1~2년 더 지속되고 폐경기로 넘어간다고 합니다.
호르몬 미녀 삼총사
세상 모든 여자들의 몸에는 호르몬 미녀 삼총사가 있는데요. 실라 드 리즈 박사는 이를 2000년도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미녀 삼총사>에 비유하며 재미있게 설명합니다.
에스트로겐 : 미녀 삼총사에서 드류 베리모어에 해당하는 호르몬으로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기며 툭하면 나쁜 남자에게 끌린다고 해요. 여성 특유의 체형, 나른한 여름밤의 탱고와 로맨틱 드라마에서 뿜어내는 달달한 로맨스를 담당하는 '전형적인 여성성'을 담당하는 호르몬입니다.
끊임없이 구두를 사 모은다든가, 화장실에 갈 때 꼭 친구를 데리고 가는 이상한 행동들도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답니다.
프로게스테론 : 미녀 삼총사에서 캐머런 디아즈의 역할에 비유할 수 있는 호르몬으로 프로게스테론 덕분에 짜증을 낼만한 일에도 대수롭지 않게 반응할 수 있으며 복합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유와 건강한 무신경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테스토스테론 : 난소와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증가, 이성적 사고, 행동력을 담당하는 호르몬이래요. 테스토스테론이 충분히 분비되는 사람은 스스로 느끼기에 컨디션이 좋고 행동에 주저함이 적으며 언제든지 상대방과 침대 위를 뒹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해요.
갱년기 여성의 심리에 작용하는 호르몬이 바로 이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입니디.
갱년기 증상들
인생 후반기로 넘어갈 때 여자의 몸에서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들을 리즈 박사는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습니다.
상반신 열감 또는 안면 홍조, 야간 발한, 우울증, 불안감, 분노장애, 수면장애,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 탈모, 피부 가려움증, 아토피, 두드러기,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병.
관절통과 편두통, 두통, 부정맥, 빈번한 방광염, 자주 요의를 느끼는 증상, 이명, 귀울림, 청각 저하, 체중 증가, 특히 뱃살. 성교통, 스킨십에 대한 욕구가 없어짐, 질염, 따가움. 매우 심한 월경전 증후군, 갑작스러움 어지럼증.
나열하고 보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상 증상들은 다 해당되는 것 같아요. 세상 모든 여성의 증상은 천차만별이지만 이 모든 것이 위에서 말한 호르몬 영향에서 비롯된다고 리즈 박사는 주장합니다.
갱년기 증상도 잘 대처하면 마침표가 아니라 삶이 여정에 쉼표를 찍는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은 극복대상이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 분야이므로 사전에 충분히 잘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갱년기 대처법
책날개에 의하면 실라 드 리즈 박사는 독일 최고의 산부인과 전문의라고 합니다. 갱년기의 각 증상별로 리즈 박사가 아주 세세하게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어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너무 늦지 않게 30대 후반부터 호르몬 변화가 생기므로 30대부터 주의를 기울이고 적정한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의 몸이 필요로 하는 진짜 호르몬을 다룬 '생체동등호르몬 요법'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호르몬제는 인공제로 우리 몸에는 별 효능이 없다고 해요. 그러니 자연에서 뽑아낸 호르몬을 써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산부인과 병원을 바꿔야 할 때
그리고 산부인과 전문의 활용법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는데도 의사가 호르몬 검사에 원칙적으로 반대하거나, 이제 나이도 있으신데 성생활보다는 다른 취미를 개발하는 것이 좋다는 식으로 헛소리를 하거나,
테스테론 연고 처방을 거부할 때, 갱년기는 병이 아니니 조그만 참고 견뎌 보세요 말하는 산부인과는 병원을 바꿔는 게 좋다고 합니다.
건강의 4대 기둥
끝으로 리즈 박사의 '건강의 4대 기둥'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식생활과 운동, 휴식과 잠,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 이렇게 네 가지를 리즈 박사는 건강의 4대 기둥으로 들고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눈에 띕니다. 마음의 청소도 매일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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