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원의 귀신세계, 심령 카툰
오늘은 아주 오래전 출간된 카툰을 소개한다. 소재는 나 귀신 봤다이다. 작가 오차원의 『심령 카툰』은 재미있게 읽었다. 심령 카툰』은 "오 마이 뉴스"에 약 일 년 반 연재되는 동안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웹툰이라고 한다.
작가 오차원은 여성분인데, 이름은 아마도 필명 이리라고 추측해 본다. 오차원은 어렸을 때부터 꿈속에서는 물론이고 낮과 밤, 집안과 바깥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귀신 때문에 많은 고생을 많이 했으리라 생각된다.
주위에 꼭 이러 분들이 한 분씩 있다. 귀신이 창틀에 걸터앉아 있기도 하고, 밤에 자려고 누워 있으면 천장에서 내려본다거나 하는 사람들 말이다. ㅋ
작가 오차원에 대한 정보는 책에 별로 소개되어 있지 않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다는 것과, 심령 체험으로 악화된 몸과 정신의 건강을 회복하고자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작은 소도시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는 정도.
가족 외에는 다른 이를 만나지 않는 은둔생활을 수년째 지속하고 있다 것 정도가 표지에 소개되어 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심령 체험에 등장하는 기이한 현상들
심령 카툰에는 작가가 경험한 루시드 드림(자각몽), 예지몽, 악몽, 가위눌림, 귀접 현상, 귀신 퇴치, 에너지 뱀파이어, 유체이탈, 빙의, 기면증, 아스트랄계의 엘리멘탈 존재들, 초상현상, 영청 현상 등 거의 모든 신비한 심령 체험들이 다 등장한다.
세상에 귀신도 많고 별의별 현상과 소름 돋게 하는 꿈들도 많다. 누군가는 겪어보고 싶지 않은 경험을 하고 이야기를 하면, 듣는 사람들은 그저 웃어넘긴다. 같은 소리를 자꾸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당하면서 말이다.
그래도 작가는 그 고생담을 책으로 엮어냈으니 허무맹랑하고 헛된 경험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연재되는 동안 비슷한 경험을 한 독자들이 댓글이나 작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신비 체험을 털어놓거나 작가에게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귀신 이야기는 언제나 있어 왔고 심령 카툰의 이야기도 믿거나 말거나는 오르지 독자 몫이다.
작가는 심령 카툰을 연재하면서 언제부턴가 "저것이 사실인가? 실화라는 게 의심스럽다"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고, 또한 "귀신은 과연 있느냐"" 혹은 "당신은 심리적 불안감에 헛것을 본 것이다"라고 일축해버리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물론 심령 현상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믿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의 일생 동안 과장하거나 거짓을 "사실이다"라고 말하면서 살아온 적은 없습니다.
많은 님들은 나처럼 영 체험이 많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세상에는 얼마나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그들은 모릅니다.- 오차원, 『심령 카툰』(펜타그램, 2010) p74.
심령 체험의 세계와 영적 존재들을 궁금하게 생각해보신 분들을 이 책을 간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방편일 될 것 같다. 단, 지나치게 귀신 이야기에 몰두하면 심신이 허약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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