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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호흡과 명상으로 마음 챙기는 방법 소개

by essay™ 2024. 10. 27.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울한 생각이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이 지난한 무기력함에서 탈출하여 마음을 챙기기 위해 게오르크 롤로스의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를 읽었다.

저자 게오르크 롤로스는 세계 4대 생불로 일컬어지는 틱낫한이 세운 명상 공동체 '플럼 빌리지'에서 수련한 마음 챙김 전문가이자 의식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마음 챙김을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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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롤로스는 <내가 생각하는 내가 진짜 나일까?> 에서 인간은 열 개의 방을 가진 집(에고, 자아)에 갇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열 개의 방 이름을 각각 통제의 방, 열등감의 방, 결핍의 방, 오만의 방, 죄책감의 방, 부정의 방, 저항의 방, 탕욕의 방, 혼란의 방, 그리고 무기력의 방이라고 이름 붙혔다.

"어느 방에 계속 들락거리며 그 공기를 호흡하면 그 방에 체류하는 게 습관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몇 주 혹은 몇 달간 가은 에고의 방에 머문다. 우울증의 경우에도 그렇다. 계속해서 같은 상태에 들어가면 어느 순간 그것은 패턴이 된다. 당신은 그 방에 퍼질러 앉아 인생 전체를 그 관점에서 경험한다. 에고의 방은 당신의 집이 되고, 일상은 괴로움으로 점철된다."(29쪽)

저자는 주의를 컨트롤하고 의식을 맑고 넓게 유지하는 법을 배우면 괴로운 상태로 들어가는 일이 점점 드물어지고, 에고의 집을 거의 방문하지 않게 된다. 외적인 위생과 마찬가지로 내면을 청결히 돌보는 것 역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반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게오르크 롤로스는 열 개의 방에 갇혔을 때, 문제성이 있는 내면 상태를 깨달을 수 있는 진단 도구와 그런 내면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마음 챙김의 4단계를 통해 현재의 상태를 알아채고, 에고의 방에서 다시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1. 마음 챙김의 4단계
  2. 지금 여기로 돌아오기
  3.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다정하게 지각하기
  4.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5.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마음 챙김의 첫 단계인 "지금 여기로 돌아오기"는 '지금 여기'만이 실제이고, 다른 모든 것은 머릿속 환상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지금 여기로 돌아 오기 위해서는 지각 영역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느끼고, 촉감으로 떠오르는 생각, 감정, 신체 느낌을 지각하되, 들어오는 것들을 억압하거나 방어할 필요 없이 시선을 그런 대상에 집중시키지 말고, 주의를 넓은 곳에 머물게 하면 '스스로'를 발견하고 자유와 평화 속에 쉼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 챙김들의 방법들은 '호흡과 명상, 선불교의 세계'이다. 일상에서 저자가 말하는 마음 챙김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청소하듯 꾸준하게 내면을 돌보는 수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열 개의 에고 방에 모두 갇혀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자신에게 안 좋았던 일들은 지나간 과거에 불과하므로 잊으라고 한다. 그것은 전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인간이기에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에고의 방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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