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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설25

최진영 '구의 증명' 슬픔마저 뛰어넘는 지독한 사랑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2015)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로 접하는 노벨라 시리즈네요. 황현진 작가의 '달의 의지'와 이영훈 작가의 '연애의 이면', 둘 다 느낌이 좋았기에 짬나는 대로 노벨라 시리즈를 접하고 있습니다.노벨라는 단편의 짜릿함과 장편의 여운이라는 컨셉으로 은행나무가 기획한 중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짧은 글을 소비하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춘 기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두 시간이면 후딱 읽을 수 있으니까요.'구의 증명'은 중편 소설이지만 여운이 묵직하게 남습니다.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사랑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밀도를 묵직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 가운데, 주인공인 '구'와 '담'의 지독.. 2021. 12. 6.
연애의 이면, 불운한 연애 끝에 만난 완벽한 남자 소설가 이영훈의 은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으로 불운한 연애 끝에 만난 완벽한 남자와의 위험한 연애를 그린 중편 소설입니다. 은행나무 노벨라 시리즈는 삼사백 매 분량의 중편소설로 요즘 트렌드에 맞게 빠른 호흡으로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1978년 서울 출생인 소설가 이영훈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8년 단편소설 가 문학동네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한 작가입니다. 장편 소설 로 제18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고 2012년 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신데렐라 스토리를 따라가는 중편 소설 의 주인공은 대기업의 말단 계약직 사원 '우연희'입니다. 우연희를 보면 요즘 저런 여성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착해서 울화통이 터질 지경입니다. 허구한 날 남의 일을 뒤치다꺼리하느라 밤샘.. 2021. 10. 5.
달의 의지, 삼십 대 여성의 연애와 이별 극복기 도서출판 은행나무의 노벨라 시리즈 여섯 번째 수록 작품인 황현진의 (은행나무, 2015)는 최근 읽었던 소설 중에서 몰입도가 가장 좋았던 작품입니다. 탄력적인 문장에 분량도 130쪽 남짓이라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중편소설입니다.중편 소설 의 주인공은 삼십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몇 년 전 소설을 한 권 펴냈지만 지금은 공기업의 사보 잡지에 인터뷰 기사를 투고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오랜 연애 끝에 남자와 헤어진 삼십 대 여성의 심리를 아주 흥미로운 관점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가 황현진은 2011년 장편소설 로 제16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했습니다. 장편소설로는 과 가 있고 단편소설 , 소설집 등을 펴냈습니다.소설의 제목 '달의 의지'는 중의적인 의미로 쓰인 것 같습니다. 지구의 위.. 2021. 10. 3.
김소연 시집 "수학자의 아침" 삼각형과 선분, 원주율의 세계 수학은 한없이 비정한 세계다. 참과 거짓 외에는 그 어떤 불순한 세력도 진입을 허락지 않는다. 너무나 드라이해서 감성이 자랄 영토는 없다.그런데 시인 김소연은 수학을 매개로 시를 썼다. 그래서 은 귀한 시집이다.김소연 시인은1993년 에 '우리는 찬양한다'로 시단에 얼굴을 내밀었다. 등단 후 와 , 등 세 권의 시집을 냈다. 은 네 번째 시집이다. 산문집에 ,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2010)과 현대문학상(2012)을 수상했다.시인 김소연이 수학을 전공했는지는 알 수는 없으나 에 실린 시들로 보아 아마도 수학은 전공하지 않은 것 같다. 청춘기에는 누구나 수학을 탐한다. 지고지순하고 그 무결한 그 세계를, 참이 될 때까지 무한히 증명할 수 없으면 결코 들어갈 수 없는 그 완전한 세계를, 시인도 아마 그랬.. 2021. 8. 2.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줄거리, 로맹 가리 두 번째 공쿠르 수상 소설 로맹 가리의 은 열네 살 고아 소년 모모가 자신을 키워준 로자 아줌마가 나이들고 병들어 죽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비로소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는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입니다.로맹 가리는 1956년 발표한 로 공쿠르 상을 수상하였고, 1975년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으로 두 번째 공쿠르 상을 수상했습니다.한번 수상한 작가에게는 수여하지 않는 프랑스 최고 권위 공쿠르상은 신인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우수한 소설 작품을 뽑아 수여하는데 프랑스의 아카데미 공쿠르가 에밀 아자르가 로맹 가리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로맹 가리는 전무후무하게 공쿠르 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로맹 가리의 생애로맹 가리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던 1914년 5월 8일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습니다. 본명.. 2021. 7. 20.
체호프 단편선, 관리의 죽음 등 주옥같은 안톤 체호프 단편 10선 모음 민음사가 발간한 (2002)은 발간 당시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안톤 체호프의 단편 소설 중에서 역자 박현섭이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10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습니다.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1860-1904)는 에드가 앨런 포, 모파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작가로 불리고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안톤 체호프 프로필체호프의 아주 힘든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됩니다. 할아버지는 농노였지만 돈으로 자유시민이 되었고, 체호프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는 식료품 가게를 도왔다고 왔니다.안톤 체호프가 문인이 된 것도 자발적이라기보다는 먹고살기 위한 한 방편으로 시작되었다고 해요. 모스크바대학 의학부에 입학한 체호프는 1880년부터 학비와 가족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 잡지와.. 2021. 3. 23.
정세랑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 근대사의 매력적인 캐릭터 심시선 정세랑의 는 그간 읽었던 정세랑의 소설들과는 결이 조금 달랐다. 정세랑의 첫 SF 단편집 를 읽고 그녀의 소설에 빠져들었고 을 읽으면서 열렬한 독자가 되었다.장편소설 는 심시선이라는 할머니와 그 딸들, 손녀들의 이야기이다. 심시선에게는 물론 아들과 손자가 있고 사위가 있으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곁가지로 다룬다. 소설가 정세랑은 모계사회를 많이 그리워했던 모양이다.첫 장에 심시선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등장인물만 해도 17명이다. 가계도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까지 치면 족히 스무 명은 넘을 것 같다. 한 권의 소설에 담기에는 등장인물이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를 읽어 나갈수록 '귀엽고 웃기는 소재를 충분히 귀엽고 웃기게 쓰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넓고 깊은 성찰을 푹푹 찔러넣는 정세랑 작가.. 2021. 3. 1.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새로운 사랑이 가능할까 세계 3대 단편 소설가로 꼽히는 안톤 체호프의 (문학동네, 2016)은 어느 시대에나 일어날 수 있는 연애 심리를 잘 담은 대표적인 단편 소설입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이 소설에 대해 지금까지 쓰인 가장 위대한 단편소설이라고 극찬을 했을 정도로 읽는 묘미가 짜릿합니다.문학동네가 펴낸 에는 하비에르 사발라의 그림이 삽화로 쓰였는데, 상징적이고 전위적인 여성의 그림들이라 사람들이 볼 때는 책을 살짝 덮어가며 읽어야 했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줄거리이 이야기의 줄거리는 드미트리 드미트리치 구로프가 러시아 크림반도에 있는 휴양도시 얄타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을 만나 연애감정을 느끼고 헤어지 지고 나서도 서로를 잊지 못해 다시 만나 미래를 약속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야기예요. 버지니아 울프의 .. 2021. 2. 28.